"이대로면 다 죽어요"…드라마 제작사 대표의 "한숨" 


 

"이대로면 다 죽어요"…드라마 제작사 대표의 "한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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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가비슈포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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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나라하게 말해도 되나요? 이 상태면 3년 안에 다 죽어요."


국내 대형 드라마제작사를 이끄는 A 대표는 한숨부터 내쉬었다. 20년 넘게 드라마 산업에 몸담으며 세계 최고 콘텐츠를 만든다는 자부심을 느꼈던 건 옛일이 됐다, 그는 "요즘은 힘들다고 말하는 게 힘들 정도로 힘들다"고 토로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급등한 제작비에 신음하는 제작사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상태로 한국 드라마 산업에 대한 투자를 막아둔 한한령이 해제되면, 세계 최고 수준의 인적 자원들을 중국이 싹쓸이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오고 있다.
 
10년 전 130억에 만든 '태양의 후예', 지금은 "400억 이상 돼야"
 
130억. 2016년 K-드라마 블록버스터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KBS 2TV '태양의 후예' 총제작비다. 한류스타 송혜교, 송중기가 주연으로 등장하고, 그리스, 터키 등 해외 촬영, 전쟁 장면까지 화려한 볼거리를 자랑하며 "제작비 100억원 시대를 열었다"는 평을 받았다.

하지만 이 드라마의 제작비는 요즘 국내에서만 촬영하는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보다 저렴하다. 한류스타 출연 없이 지난해 화제가 된 tvN '선재 업고 튀어'의 전체 제작비도 200억원이었다.

최근 종영한 tvN '별들에게 물어봐' 제작비는 500억원, 공개를 앞둔 넷플릭스 오리지널 '폭싹 속았수다' 제작비는 600억원으로 알려졌다. 넷플릭스 역대 흥행 1위를 기록한 '오징어게임'의 시즌2, 3 제작비는 관계자들 사이에서 총 1000억원 정도로 회자된다.
 
인상된 제작비가 현장에서 밤샘 고생을 마다하지 않는 스태프들에게 투명하게 흘러 들어가지 않는다는 점도 콘텐츠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해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제작 관계자는 "최근 유명 배우가 요청한 몸값을 맞춰주기 위해 스태프 인건비를 조금씩 줄일 수 없겠냐는 제작사의 요청을 받았다"며 "그 배우가 아니면 편성이 불발되고, 그렇게 되면 드라마 제작 자체가 무산되기에 울며 겨자 먹기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관계자도 "'태양의 후예' 같은 작품을 지금 다시 만든다면 총제작비가 3배 이상 늘어난 400억원 이상 들 것"이라며 "하지만 늘어난 제작비만큼 스태프들의 임금이 늘어나진 않았다"고 했다.

문제는 생활고를 호소하는 현장 스태프들이 세계 최고 K드라마의 제작 노하우를 고스란히 체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이 현장을 떠나게 되면 한국 드라마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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