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환자에 모발 기부한 17세 여고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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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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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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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단양군 단양고등학교 2학년생 이수정(17·사진)양은 이달 15일 혼자서 미용실을 다녀온 뒤 무엇인가 담긴 봉투를 어머니 권은진(44)씨에게 무심히 건넸다. 그러면서 수정양은 “내 머리카락이야”라며 “소아암 환자에게 기부할 테니 엄마가 보내줘”라고 말했다. 권씨는 딸의 머리카락을 소아암 환자들의 가발 제작 등에 쓰이도록 기부받는 기관에 보냈다. 수정양이 기부한 머리카락은 50㎝에 달한다.
권씨는 19일 통화에서 “수정이는 3년 전인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다”며 “그전에는 머리카락이 어깨에 닿으면 미용실을 찾아 머리를 잘랐다”고 전했다. 소아암 환자 등에게 머리카락을 기부하려면 길이 25㎝가 넘어야 한다. 어머니가 딸의 모발 기부를 알게 된 것은 지난해 여름이었다. 권씨가 2년여 동안 머리카락을 자르지 않아 긴 생머리가 된 수정양에게 “더운데 왜 머리를 기르고 있어”라고 묻자 모발 기부를 위해서라는 답이 돌아왔다.
수정양은 평소 청소년 자치활동과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실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에는 단양군 청소년운영위원회 ‘돋을볕’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청소년들 생각을 대변하고 정책 제안과 교류를 주도해 단양군수 표창을 받기도 했다.